부모님이 빚만 남기고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면 대부분 ‘상속을 안 받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 조치도 하지 않으면 그 빚은 고스란히 넘어온다. 이때 검토하는 것이 상속포기다.
상속포기기각사유는 시기와 준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만큼, 서두르기보다 정확히 접근하는 것이 낫다.

이미 상속재산을 사용했다면
예금을 인출해 쓰거나 재산을 처분했다면 단순승인으로 간주돼 포기가 막힐 수 있다. 손대기 전 확인이 무엇보다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런 만큼 불가피하게 지출했다면 그 성격과 근거를 남겨 다툼에 대비해야 한다.
빚 독촉을 받고 있을 때의 순서
이미 채권자의 독촉을 받고 있다면 독촉장·내용증명을 날짜별로 보관하고, 기한 내 포기나 한정승인 신고부터 서두른다.
신고 수리 전이라도 대응 방향을 정해두면 불필요한 변제를 막을 수 있다.
장례비·보험금은 어떻게 보나
장례비 지출이나 상속인이 수익자인 사망보험금은 상속재산 처분으로 보지 않는 경우가 있어 포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
한편 경계가 모호한 지출이 있다면 손대기 전에 확인해 포기가 무효가 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
포기 후에도 남는 절차
포기가 수리돼도 상속인 지위 정리와 등기·통지 등 마무리가 남는다. 후순위 정리까지 확인해야 빚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여기서 가족 전체의 순위를 점검해 누구에게도 부담이 남지 않도록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기 신고서 작성과 첨부서류
상속포기는 가정법원에 신고서와 가족관계 서류, 인감증명 등을 갖춰 제출한다. 서류가 미비하면 보정 요구로 시간이 지체된다.
결국 관할과 서류를 미리 확인해 한 번에 접수하는 것이 기한 관리에 유리하다.
후순위까지 함께 포기하는 설계
자녀가 포기하면 손자녀·형제 등 후순위로 빚이 넘어간다. 이를 막으려면 후순위 상속인까지 함께 포기하거나 한정승인을 병행해야 한다.
이때 가계도를 그려 누구까지 조치가 필요한지 확인한 뒤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상속포기는 나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순위가 걸린 결정이다. 3개월 기한 안에 누가 포기하고 누가 한정승인을 할지 조합을 설계해야 하는 만큼, 초기에 상속포기기각사유와 함께 방향을 잡는 것이 안전하다.